숨어 핀 외진 산골 얼레지 꽃 대궁 하나 양지꽃 하나 냉이 꽃 하나에도 나비가 찾아드는 건 봄꽃 앉은 바로 그 자리에도 번지수가 있기 때문
청년은 그것 보란 듯 반색하고 어머니는 한 시름 내려놓을 수 있겠다는 반응을 보여 다행이었다. 그래도 어머니의 생각은 다시 원래 자리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기성복’이란 이미 다 만들어진 옷이란 뜻이고, ‘기성세대’란 자기 틀이 완고하게 갖춰진 세대라는 뜻이다. 나이든 사람들의 생각이 잘 바뀌지 않는 이유다. 아마 이 모자는 내일도 여전히 이 문제로 설왕설래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모자는 순례길에서 이 문제의 접점을 찾고자 했을지 모른다.
눈 내린 산길 혼자 걷다보니 앞서 간 짐승의 발자국도 반가워 그 발자국 열심히 따라 갑니다 그 발자국 받아 안으려 어젯밤 이 산 속엔 저 혼자 눈이 내리고 외롭게 걸어간 길 화선지에 핀 붓꽃만 같습니다
LU-633 도로를 따라 5분쯤 내려가자 아까 그 여성 라이더 둘이 내리막길에 속도를 내고 달려가면서 손을 흔들어 인사한다. 내리막길을 신나게 달리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그들의 청춘도 저와 같이 신나는 질주가 되기를 빌어본다. 이제 내려가는 일이 남았다. LU-633도로와 헤어져 싱그러운 초목 사이로 난 흙길로 접어든다. 앞서가는 유럽 남자 둘을 추월하며 속도를 높인다. 모처럼 시원한 질주다. 그런 내 옆으로 스윽 지나쳐 가는 순례자가 있다. 키가 나와 거의 비슷한 젊은 여성이다. 귀에는 이어폰을 꽂았다. 거의 워킹 머신이다. 그녀의 엄청난 속도 앞에 내가 너무 소박해져서 맥이 풀려 버릴 지경이다.
개인형 이동장치 PM(Personal Mobility)의 보급이 본격화된 2017년부터 현재까지 사용이 편리하고 접근성이 좋은 PM 사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으나 최근 교통사고 급증, 안전장치와 법적규제 미흡, 주차관리의 부실로 총체적인 사회적 안전문제로 대두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나는 물이라는 말을 사랑 합니다 웅뎅이라는 말을 사랑하고 개울이라는 말을 사랑 합니다 샘이나 늪 못이라는 말을 사랑하고 강이라는 말도 사랑 합니다 바다라는 말도 사랑 합니다
112신고는 긴급한 신고를 접수하고 경찰이 현장에 신속 도착하여 범인을 제압 검거하거나 도움을 주는 경찰임무 중 매우 중요한 업무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누구나 긴급한 일을 당했을 경우에는 당황과 긴장으로 정확한 위치를 말하지 못하고 “빨리 와주세요”만 반복하며 큰소리를 지르는 경우가 있다. 112상황실 근무자로서 매우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신고자의 현재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찰이 현장에 신속, 도착 하기 위해서는 신고자의 위치를 우선적으로 말을 해준다면 경찰이 다시한번 반복적으로 질문하는 귀중한 시간을 아낄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누구에게나 생활을 하다보면 범죄나 사고에 노출되어 곤란한 상황에 직면 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습관적으로 112를 누르고 신고자가 있는 위치나 주소 등을 말할 수 있는 습관이 필요하다.
트리아카스텔라로 출발하는 이튿날 아침이 꽤 쌀쌀하다. 배낭 어깨끈에 묶어 두었던 얇은 조끼를 풀어 입어도 소용없다. 얇은 반장갑을 낀 손이 시리다. 폴대를 옆구리에 끼고 입김을 호호 불며 시린 손을 달래 봐도 역시 별무소용이다.
자기의 길을 가는 사람은 누구라도 아름답다 논밭을 갈며 한 뼘 한 뼘 땀 흘려 나아가는 농부의 길// 새벽녘 거리의 쓰레기를 줍는 이름 없는 청소부의 총총대는 발길
경제학 이론 중 제도주의(institutionalism)에 따르면 국가의 흥망은 제도가 결정한다고 합니다. 지리적 환경이나 자원이 비슷한 대한민국과 북한, 서독과 동독의 흥망을 그 예로 들곤 합니다. 국가 제도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법조인 선발 및 양성 제도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법조인의 선발이 객관적인 기준에 의하여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져서 누구나 실력만 있으면 집안 배경이나 재력에 관계 없이 변호사, 검사, 판사가 될 수 있고, 강도 높은 교육 과정을 통해서 법리와 실무에 정통한 법조인 양성이 보장되는 법조인 선발 및 양성 제도는 국가 발전의 초석이라고 할 것입니다.
2023년 1월 22일부터 시행된 개정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운전자는 전방차량 신호등이 적색일 때 우회전하는 경우 정지선‧횡단보도 및 교차로 직전에서 반드시 정지해야 한다. 이후 보행자가 없으면 신호에 따라 진행하는 다른 차마의 교통을 방해하지 않고 서행해 우회전 할 수 있다.
민들레 씨앗처럼 훅 불면 어디론가 날아갈 것 같은 그 여자 벚꽃이 필 때면 고요한 미소로 꿈을 꾸는 듯한 그 여자
주69시간 노동은 그야말로 언어도단이다. 근로자라는 말도 언어도단이다. 해마다 2천만 노동자의 절반은 ‘노동절’이라며 자주적으로 쉬지만, 공무원 등 절반은 ‘근로자의 날’이라며 종속적으로 근무하라는 대한민국은 아직도 창피한 후진국이다. 기본을 지켜야 선진국이 될 텐데 왜 이렇게 노동의 가치를 왜곡시키는지 통탄할 노릇이다.
절문을 나서는데 앞서가던 아낙네 뒤돌아 합장하고 경배하기에 내가 부처인 줄 알았노라
텅 빈 레스토랑에 <돈데보이>가 울려 퍼진다. 나는 지금 나만을 위한 콘서트 장에 앉아 있다. 감미로운 듯 애조 띤 선율이 목젖을 아리게 한다. 기분 좋은 비극미가 온몸을 감싸고 돈다. 삼계화택(三界火宅)을 벗어난 노지(露地)나 선계(仙界)에 앉아 있는 기분마저 든다. 세상의 종말이 온다 해도 이대로 있고 싶다.
황금측백나무는 책꽂이 형식 그 앞에 서면 마치 서재 같다는 생각, 제목만 보여주는 가지런한 책들처럼 줄기에 수직으로 꽂힌 납작한 이파리들 모두 측면이다
춘분이 지나고 완연한 봄 날씨가 되면서 자동차를 이용한 나들이 인파가 늘어나는 만큼 춘곤증으로 인한 졸음운전 교통사고에 대한 주의가 각별히 요구된다.
캄캄한 방에 불을 켰다 가구며 벽지 색깔, 시계의 시침까지 갑자기 나타났다 백 와트 전등이었더라면 그 불빛은 맞은 편 아파트에 사는 마음에게까지 혹은 야간비행을 하는 헬리콥터 조종사의 우연한 눈에까지 닿았으리라
‘별난 것’ ‘부정적’인 것에 대한 터부는 매우 파쇼적이다. 권력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게 이런 것이다. 비판의식 없이 남들의 말만 되풀이하는 사람들은 권력자의 노리개가 되거나 백치로 살아가게 된다. 세상의 단순무지한 자들이여, 부디 저런 저급한 말에 딸려가지 마라. 다시는 ‘물병에 물이 반 남았을 때 부정적인 사람은….’ 따위의 진부하고 멍청한 소리를 늘어놓지 마라. 부정적인 사람은 반만 남은 물을 아끼고, 미리 대책을 세우지만 당신들이 신봉해마지않는 긍정적인 사람은 끝까지 ‘저에게는 아직도 한 방울의 물이 남아 있습니다!’하고 누워있을 것이다.
3월 개학기를 맞아 입학식을 치른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웃음소리와 재잘거리는 목소리로 생동감이 넘쳐나고 있다. 코로나19의 해제와 마스크를 벗은 학생들은 저마다 기쁜 모습으로 학교에 가기 위해 어린이 통학버스를 이용하거나 부모의 승용차 또는 걸어서 등하교를 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발생하고 있는 스쿨존에서의 어린이 사고로 인해 스쿨존에서는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